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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그녀의 작은 보금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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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3. 30. 19:17 2008

1996년 12월 을지로에서 나를 처음 만났던 나의 애마,

깨끗한 하얀색으로 얼마나 많은 친구들의 웨딩카를 대행해 주었고,

나의 손과 발이 되어서 거의 전국을 휘젓고 돌아다녔던

136,000km의 기록을 남기고..

타인에게 전달 되었다.

내 가족과 같았던 아반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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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뜨
2008. 3. 14. 16:04 2008
컨버터블을 꿈꾸는 RV들
[2007-03-16 10:45:01 ]
 

오픈카를 타고 따사로운 봄햇살과 주변 풍경을 즐기며 해안도로를 달리는 장면은 이제 컨버터블만의 전매특허가 아니다. 가볍고 튼튼한 강화유리를 만들 수 있게 되면서 선루프의 크기가 커졌고, 이에 따라 세단과 SUV에서도 뛰어난 개방감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특히 SUV는 세단보다 넓은 지붕을 갖고 있어 선루프를 더 크게 만들 수 있다. 여기 지붕이 활짝 열린 석 대의 SUV와 한 대의 왜건이 있다.

캐딜락 SRX의 달빛주행
Ultra View Sunroof

캐딜락 SRX는 미국차지만 다른 미국식 정통 SUV들과는 성격이 약간 다르다. 미국식 SUV들이 부드럽고 완만한 주행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 SRX의 승차감은 유럽식의 하드하고, 탄탄한 느낌이 강하다. 캐딜락도 SRX를 세단에 SUV를 접목한 CUV로 다른 SUV들과의 차별화를 꾀한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차별화는 굳이 달려 보지 않아도 외형에서도 쉽게 눈에 띄는데, SUV치고는 최저지상고와 차체 전체 높이가 낮아 안정된 느낌이다. 실내로 들어가면 그 크기가 일반 선루프의 4배쯤이나 되는 울트라 뷰 선루프(Ultra View Sunroof)가 눈에 띈다.
이 SRX의 울트라 뷰 선루프는 오픈톱 스타일의 SUV를 제외하고는 개폐면적이 전세계 SUV 중에서 가장 넓다. 선루프의 길이만도 170cm에 이르고 선루프를 열었을 때의 면적은 0.52㎡에 달한다. 촬영을 위해 모인 차들 중에서도 개폐면적만으로는 군계일학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였다.
1열뿐만 아니라 2열에서도 개별적으로 루프를 오픈할 수 있으며 여기에 ‘울트라 뷰 플러스’라는 옵션을 선택하면 3열 시트까지 고정식 글라스 루프를 달수 있다.
SRX의 울트라 뷰 선루프는 풀 전동식으로 스위치식의 컨트롤러로 틸트업(tilt up) 및 개폐정도를 컨트롤할 수 있다. 블라인드도 풀 전동식이다. 부드럽게 작동되고 소음도 거의 없는 편이지만, 루프가 작동하는 속도는 네 대의 비교 차들 중 가장 느렸다.
루프을 오픈했을 때 외부 바람과 소음을 완화시켜 주는 윈드 디퓨저(wind defuser)는 직물망사형으로 크기가 루프만큼이나 커서 시속 80km까지는 불편이 없을 정도로 소음차단이 잘되어 있다.
많은 럭셔리 SUV들은 세일즈 포인트로 개방감이란 단어를 언급하면서, 밤하늘의 달과 별이 차안으로 쏟아져 들어올 것처럼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캐딜락의 SRX만큼 개폐면적이 넓은 SUV는 없다는 거. SRX는 1열에서 3열까지 모든 승객이 뛰어난 개방감을 느낄 수 있는 SUV다.



선루프 상식 하나, 지붕 왜 뚫었을까?
‘그냥 창문만 열어도 충분한데 굳이 천장까지 뚫어서 유리를 붙일 필요가 있을까’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선루프를 제대로 경험해 보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선루프의 장점은 생각이상으로 많다.
우선을 밝은 실내를 들 수 있다. 선루프가 없는 차와 있는 차를 비교하면 선루프를 단 차가 더욱 밝고 쾌적한 느낌을 주어 기분까지 좋아진다. 또 해가 잘 들지 않는 영국 등의 나라에서는 운전 중이라도 햇살을 받을 수 있다.
조용하고 빠른 실내 환기도 선루프의 대표적인 장점. 또 고속주행 중에는 유리를 조금만 내려도 엄청난 바람소리가 들리기 때문에 웬만한 무신경이 아니고서는 고속도로에서 창문을 열고 달리기가 쉽지 않다. 이럴 때는 선루프가 크게 효과를 본다. 뒤쪽만 살짝 들어 올리는 틸트업(tilt up)상태로 열어 두면 바람소리가 적게 나면서 매연도 거의 들어오지 않고 실내환기가 아주 빨라 간접흡연의 고통도 덜어 준다. 비가 올 때도 틸트업 상태로 열어 둘 수가 있어 차안에 습기가 차는 현상을 크게 줄여 준다.
한여름 땡볕에 차를 세워 놓았을 때도 차안의 더운 공기를 빨아내는 좋은 역할을 한다. 더운 공기는 위로 올라가기 때문에 환기가 더욱 쉬운 것이다.


하늘을 그리는 아우디 Q7
Panorama Glass Sunroof

선루프는 필요에 의해서 생긴 것이다. 비가 많이 내려 일조량이 많지 않은 일부 유럽국가에서 조금이나마 햇빛을 더 받기 위해 지붕을 뚫으면서 생겨났다는 설이 있다. 유럽의 프리미엄 브랜드들 중에서 가장 늦게 SUV를 생산한 아우디는 다른 브랜드 SUV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Q7의 지붕을 전부 뚫어 놓는 과감성을 보여 줬다.
Q7의 선루프도 SRX와 마찬가지로 프론트 윈도에서부터 3열 시트까지 170cm에 달하는 길이로 뚫려 있다. 아우디의 오픈 스카이 시스템으로 불리는 이 파노라마 글라스 선루프(Panorama Glass Sunroof)는 실내 분위기를 밝고 화사하게 만들어 주고, 언제든 신선한 공기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Q7의 선루프는 3개의 유리로 구성되어 있다. 맨 앞 선루프는 틸트업 기능뿐만 아니라 49cm까지 오픈할 수 있다. 컨트롤러도 전자식 다이얼로 개폐면적을 쉽고 빠르게 조절할 수 있다. 다른 차들이 스위치나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서 개폐면적을 조절하는 반면 Q7은 다이얼만 돌려놓으면 된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선루프는 오픈 기능 없이 틸트업만 된다. 이 기능도 비교차들 중 Q7만이 가진 장점이다.
Q7은 4명의 승객이 따로 에어컨을 조절할 수 있는 4존 클라이메이트 컨트롤(4-zone climate control)을 갖추고 있다. 오픈면적이 크고 틸트업 기능이 있는 선루프와 함께 4명의 승객이 각자의 취향에 따라 온도, 바람의 세기, 일조량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
롤블라인드 형식의 햇빛가리개는 앞뒤로 2개가 있다. 프론트 블라인드는 전자식으로 조절이 가능하고 리어 블라인드는 수동방식이다. 선루프와 블라인드의 작동 소음은 네 대의 차들 중 가장 조용하다. 하지만 주행 중의 바람소리는 가장 큰 편. 그물망 형식의 윈드 디퓨저는 망이 촘촘하지 못하고 크기가 SRX의 것에 미치지 못한다. 바람소리는 시속 65km에서부터 귀에 거슬리기 시작한다.
아우디 Q7의 선루프와 블라인드는 비교대상 차들 중에서 작동속도가 가장 빨랐다. 한국사람들은 답답한 거 못 견딘다.


선루프 상식 둘, 단점도 있다
선루프가 뛰어난 개방감으로 운전자의 기분을 업시키고 실내환기에 유리한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선루프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선루프를 달게 되면 차가 무거워져 연비와 주행성능에 약간은 손해를 보게 된다. 일반유리가 아닌 더욱 무거운, 특수강화유리를 사용하고 모터와 기어, 레일, 고무패킹 등 20여 가지에 이르는 부품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1열만 뚫어 놓은 일반 선루프의 경우 평균적으로 30kg의 무게가 더해지게 된다.


또 차의 무게중심을 위로 끌어올려 코너링 때 차체가 좌우로 기우는 롤링 현상이 증가할 수도 있다. 애프터마켓에서 선루프를 단 오너들 중에서 선루프를 달고 차가 이상해졌다고 느끼는 경우도 종종 있다. 루프 전체를 뚫고 유리를 덮어씌우면 이런 현상은 더욱 커지기 쉽다. 또 전복사고시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일반유리보다 수십 배는 강한 특수강화유리를 사용하고, 유리 중간에 필름을 끼워 넣었다고 해도 차체의 쇠붙이만큼 승객을 보호해 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바람의 유혹, 렉서스 RX350
Multipanel Moonroof

렉서스의 RX350은 거친 대륙을 개척할 운명을 타고난, 크고 투박한 스타일의 미국식 SUV와는 정반대로 야들야들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미국 시장을 파고들었다.
그동안 젊은 남자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SUV가 RX350의 출현으로 여자와 노인들에게까지 SUV 구매를 촉진시켰다. 당시 렉서스가 RX시리즈의 자랑으로 여겼던 세일즈포인트 중 하나가 지붕의 80%를 덮고 있는 멀티패널 문루프였다.
RX350의 문루프는 일반 선루프보다 개폐면적이 1.5배나 넓고, 유리의 크기는 2.5배나 증가했다. 3개의 유리패널로 이루어진 RX350의 선루프는 그 크기만큼이나 작동방식도 독특해 RX300으로 출시되었던 시기에는 특히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 어린 시선을 끌었다.


맨 앞쪽의 한 뼘 크기의 작은 패널은 틸트업 기능으로서의 역할과 윈드 디퓨저의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다. 일반적인 직물망사가 아니기 때문에 바람소리를 막아내는 기능이 뛰어나다. 이번 비교에 나온 네 대의 차 중에서 소음이 가장 작았고, 시속 100km 정도에서도 옆사람과 대화를 할 수 있는 수준이다.
루프는 풀 전동식으로 오픈할 수 있다. 컨트롤 레버를 당기면 두 번째와 세 번째 유리패널이 순차적으로 뒤로 슬라이딩되면서 지붕이 열린다. 오픈면적은 SRX와 Q7의 것에 미치지 못하지만, 일반적인 크기의 선루프에 비하면 꽤 넓은 것을 느낄 수 있다.


멀티패널 문루프는 전동식이지만 직물 블라인드는 수동식으로 직접 손으로 밀고 당겨야 한다. 3개로 나뉘어진 유리패널은 따로 작동해 사용하기 편리하다. 하지만 이 블라인드는 1, 2열이 따로 나뉘어 있지 않은 일체형이라 불편하다. 블라인드를 완전히 뒤로 밀어 버리면 운전석에서는 몸을 뒤틀고 손을 뻗어 블라인드를 닫아야 하는 고난위도 요가자세를 취해야 한다. 이 때문에 운전 중에는 블라인드를 다시 닫을 수 없다.


선루프 상식 셋, 애프터마켓에서 달려면?
차를 살 때 옵션으로 선루프를 달 경우 50~200만 원의 추가비용이 든다. 애프터마켓 선루프는 순정품보다 싼 값에 달 수 있지만, 이때는 위험성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천장의 철판을 절단하고 레일을 붙인 다음 모터를 달아야 하는 큰 작업인 만큼 숙련된 기술자가 꼼꼼하게 해야 후회가 없다.
선루프는 인슬라이딩 방식과 아웃슬라이딩 방식, 틸트업만 되는 수동 등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인슬라이딩 선루프는 유리가 천장 철판과 내장재 사이로 들어가 천장에 뚫린 구멍의 95% 정도가 개방되고 아웃슬라이딩 방식은 차체 밖으로 유리가 밀려나면서 70% 정도 개방된다.
인슬라이딩 선루프의 장점은 개방감이 크고 디자인과 마무리가 깔끔하지만 가격은 아웃슬라이딩 선루프의 2배가 넘는다. 순정용은 대부분 인슬라이딩 방식이다. 아웃슬라이딩은 달기 쉽고 값이 싸지만 개방감이 적고 비가 올 때 틸트업하면 차안으로 물이 튀어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 효과가 반감된다.
그래서 선루프는 순정으로 장착된 차를 사는 것이 최선이고 애프터마켓용은 값이 비싸더라도 인슬라이딩 방식에 햇빛가리개가 있는 것을 선택해 경험 많고 믿을 만한 곳에서 다는 것이 좋다.


유리상자 푸조 307SW HDi
Panoramic Moonlight Glass Roof

지난해 10월 11일이었다. 서울의 한 호텔에서 치러진 307SW HDi 신차발표회에서 새차의 뒷자리에 앉았을 때 앞유리에서 이어진 듯한 글라스 루프가 머리 위까지 시원하게 덮어 마치 유리상자에 앉아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307SW는 SUV 성격을 접목시킨 크로스오버 왜건. 다른 SUV들과는 성격이 다른 차이지만 당시 307SW의 문라이트 글라스 루프가 준 강한 인상 때문에 SUV 루프 스페셜에 끌어들였다.
이음새 없이 통유리를 끼워 놓은 307SW는 루프가 열리지도 않고 틸트업 기능도 없다. 하지만 이음새가 없기 때문에 가장 시원한 개방감을 전해 준다. 여기에 3천500만 원이라는 값을 생각하면 너무 기특한 장비가 아닐 수 없다. 3천500만 원으로 하늘이 내려앉은 것과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차는 307SW HDi밖에 없으니까 말이다.
푸조는 이 차에 통유리를 끼우면서 안전성도 놓치지 않기 위해, 일반유리보다 강도가 30배 이상 강한 4중 특수강화유리를 사용했다. 또 유리 중간에 필름을 삽입해 사고가 났을 때 유리 파편이 실내로 쏟아지지 않도록 했다. 특수처리된 유리는 안전성 향상뿐만 아니라 소음을 줄이도록 설계되었으며, 자외선도 90% 이상을 차단한다.
유리루프 전체의 면적은 1.4㎡로 윈드 스크린의 경사면부터 시작해서 뒷좌석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다. 낮에는 빛과 자연을 실내로 끌어들이고, 밤이면 은은한 달빛이 실내를 오롯이 감싼다.
전동식 블라인드는 운전석과 동반석 사이에 자리한 버튼으로 조절하고, 뒷좌석 승객이 조절할 수 있도록 버튼을 의도적으로 뒤쪽에 배치했다. 블라인드의 작동속도는 빠른 편이고 개폐면적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바퀴 달린 유리상자들


Porsche 911 Targa 4S

포르쉐의 911 모델은 전통적으로 엔진을 뒤에 배치한다. 이 때문에 오픈톱 카브리올레 모델을 만들 수 없다. 그 대신에 지붕을 유리로 뒤덮은 타르가 모델을 내놓고 있다.


Fiat New Croma
이탈리아 피아트는 뉴 크로마를 디자인하면서 지중해의 따뜻한 햇빛을 마음껏 받을 수 있도록 윈드실드에서부터 리어엔드까지 유리를 붙이는 과감성을 보여 줬다.


Citroen C4
화려하면서도 실용적인 자동차 디자인을 선보이는 프랑스 시트로엥도 해치백과 왜건의 스타일을 접목시킨 C4의 지붕을 걷어냈다. 주행이 아니라 비행이란 느낌이 들 정도다.


Aston Martin Rapide
포르쉐가 준비 중인 4도어 세단 파나메라에 대비한 애스턴마틴의 래피드다. 벌써부터 가장 아름다운 4도어 세단이란 칭찬을 받고 있다.


                                                       ▲  닛산 퀘스트

                                                ▲  지프 랭글러 루비콘

                                                   ▲  랜드로버 디스커버리3

                                                       ▲  지프 커맨더

                                                    ▲  포르쉐 카이엔

                                                      ▲  오펠 자피라
ROOFLESS MODELS
과거보다 선루프를 다는 비율이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선루프의 크기도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추세다. 인간의 빛에 대한 갈망을 자동차에 표출해 낸 선루프. 이젠 필러를 잘라내지 않고는 더 이상 키울 수 없는 크기까지 왔다. 어쩌면 필러 없이 완전유리로 된 차가 도로를 누빌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전세계에서 판매되고 있는 SUV와 RV 중에서 일반 선루프보다 큰 대형 선루프를 단 차들을 모았다.


<자료제공 : 자동차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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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뜨
2008. 3. 11. 13:03 2008
[컬럼] 나이 60에 모하비 타는 이유

 
강 지 원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 상임대표
/ 청소년잡지
‘큰바위얼굴’ 발행인

사람에게 무엇인가. 이기(利器)인가, 장식품인가.
나이 60이 다 된 사람이 모하비에서 내린다. 사람들이 신기해하면서 쳐다본다. 고급세단에서 내릴 듯한 사람이 의외의 차에서 내리는 것이다. 그래서 다시 한번 차쪽을 쳐다본다. 그리고 묻는다. “차 좋아요? 모하비 홍보대사이시라면서요?”

나는 현직 변호사다. 그리고 꽤 유명인사에 속하는 모양이다. 길가를 지나다 보면 수시로 “TV에서 뵈었어요”하고 인사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금년엔 우리나라 나이로 60이다. 그러니 대충 생각하기로 늘 고급세단을 타고 다닐 것으로 연상될 것이다. 실제로 내 또래의 많은 동료변호사들은 그런 차들을 타고 다닌다. 심지어 나의 아내에게도 국가에서 고급승용차를 제공해 주고 있다. 그런데 나는 왜 세단 아닌 다른 차를 좋아할까?

내가 SUV를 타기 시작한 것은 모하비가 처음이 아니다. 아마 10년도 훨씬 넘었을 것이다. 당시 화제를 일으키며 발표된 신차가 있었는데 그 ‘탱크’같은 느낌이 너무 좋아 덜커덕 샀었다.

물론 그 전까지는 세단승용차를 탔었다. 그런데 내가 마지막으로 탔던 그 승용차가 나에겐 너무나 소중한 교훈을 주었다. 그 차종은 밝히지 않겠다. 별로 칭찬하는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허풍투성이의 부끄러운 차였던 것이다. 자동차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유식한 말로는 설명을 못하겠다. 그러나 요점은 이거다. 엔진은 쥐꼬리만한데 덩치만 큼직했다는 것이다. 겉으로 보면 외국의 어떤 차에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멋있었다. 그러나 속 내용은 형편없었다.

거기에서 나는 우리 한국인의 얼굴을 보았다. 왜 이럴까. 왜 이렇게 겉으로 크게 보이는 것을 좋아할까. 그렇게도 남들에게 그럴듯하게 보이고 싶을까. 그런 심리는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늘 지적되는 말이지만 이 나라에는 중대형차가 너무 많다. 너나없이 ‘큰차’를 좋아하는 것이다. 꽤 괜찮은 외국에 가보자. 온통 소형차들이다. 그 소형차들은 잘만 굴러다니고 그 나라도 잘만 굴러간다. 그런데 그들은 우리보다 어디가 못나서 작은 차를 끌고 다닐까. 아니다. 실용적이고 실속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일 뿐이다.

무엇보다 이 허풍풍조에 대해 나는 매우 심각하게 생각한다. 이런 풍조는 자동차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우리 사회전반에 걸쳐 이같은 외향적 허풍풍조가 한심할 정도에 이르러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 허풍은 가벼운 허세를 부르는 정도에 그치는 것일 수 있다. 그러나 심하면 완전 속임수가 되는 경우도 있다. 남을 속여 실상과 다르게 보이게 하는 것이다. 실제로 진짜 사기꾼들은 으리으리한 차를 타고 다닌다. 자신의 실제모습을 위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심리가 어디 사기꾼들뿐일까. 우리네 심리 속에도 크고 작게 자리 잡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볼 일이다.

속임수는 진실을 왜곡하는 것이다. 그로 인해 눈앞의 이익을 얻어낼 수는 있다. 그러나 그 사실이 들통났을 때를 생각해 보면 아찔하다. 신용은 땅바닥에 떨어지고 신뢰는 저 끝으로 무너져 내린다. 신용은 돈이다. 왜 그런가. 신용이 있으면 사람들이 믿고 투자를 한다. 돈도 빌려준다. 물건도 믿고 사간다. 일도 믿고 맡긴다. 그러니 돈을 벌려면 신용부터 쌓아야 한다. 신용을 쌓는 일은 곧 부자되는 길인 것이다.

어디 돈뿐인가. 신용에는 인격적인 존중이 뒤따른다. 그리고 이런 이들이 많아질 때 그 사회는 신뢰사회가 된다. 다시 돈 이야기로 돌아간다면 신뢰사회는 곧 부자사회다. 서로가 믿음으로 연결되므로 구태여 신뢰여부를 감시하기 위한 비용이 들지 않는다. 신뢰를 깨뜨렸을 때 이를 수습하기 위한 비용도 들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찌 부자사회가 되지 않겠는가. 굳이 부자타령 뿐인가.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어 서로가 행복하고 아름다운 세상이 되지 않겠는가.

차에 대한 나의 생각은 확고하다. 실속있고 실용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안전이 제일이라는 것이다. 값이 비싼가, 싼가도 그 다음이다. 모양이 멋있느냐, 아니냐도 그 다음이다. 차는 사람의 인격이다. 우리 국민이 모두 자신의 인격을 차를 통해 나타냈으면 좋겠다.

차에 관해서 나에게도 한 가지 꿈이 있었다. ‘버스 같이 큰 자가용’을 타고 다니는 것이었다. 참 황당한 생각이었다. 그 안에서 먹고 자고 일도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꿈꾸어 본 것이다. 요즘 말로 하면 진짜 ‘밴’같은 차일 것이다. 그런데 잠시 다시 생각해 본 결과는 참담했다. 세상에, 그같이 큰 차를 너나없이 서울 장안에서 끌고 다니면 그 교통은 어찌될까, 환경문제는 어찌될까, 유류소비문제는 어찌될까, 의문은 꼬리를 물었다.

그래서 지금 그 꿈은 접었지만 SUV나 미니밴을 타고 다니는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다. 그동안 청소년들에게 사사건건 남들과 비교하는 삶을 살지 말라, 타고난 적성을 찾아 자신만의 길을 찾으라고 가르쳐왔다. 그같은 가르침은 내 자신에게도 해당한다. 나만의 자동차 행보, 나의 철학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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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3. 8. 22:07 2008
2008년 드디어 아반테를 QM5로 바꾸려 한다.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억울한 면을 발견했다. 친구들이 왜 비싼 QM5를 사느냐는 얘기들을 한다.

그래서 얼마나 비싼지 비교해 보려고 한다.

일단 기준을 정하자면, 자동차를 몰다보니 차체가 높은 차량에 VDC가 필요할것 같았고,

side air bag을 선택할 수 있으면 했었으면 했었다.

그래서 두개의 가격만 비교해 보자면.... 일단 기본에 AT를 하다보니..

웃기는 면을 발견했다. 우린 SE를 제외하고 모두 AT라서.. 가격이 당연히 올라가는데

타사에서는 AT가 옵션이다.. 웃긴다. 그것도 135만에서 165만원까지 다양하다.

그런데 비교는 기본사양만 비교하다보니 가격차가 생긴다. 이런...

일단 기본가격은 아래와 같다.

  투싼 산타페 윈스톰 스포티지 QM5
기본오토    19,100,000    24,010,000    22,120,000    19,680,000    23,600,000
VDC+사이드커튼+6CD    26,070,000    27,830,000    26,790,000    26,330,000    26,700,000

기본가가 QM5가 비싸다.. 인정한다.

그런데 안전옵션을 추구하다보니 가격은 별 차이가 안난다. 왜 비싸다고 하는지 이해가 안된다.

매번 르노삼성 차량이 가격이 높다고 하는 것은 언제나 안전 옵션이 기본이기 때문이다.

사이드 에어백이 기본인걸 어떻게 하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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